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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

[FILM PICTURE] 이듬해 여름 원인동

 220825  

여름 끝자락에서

 

 Canon A-1 

Fd 50mm F1.4, Kodak Gold 200, Fuji Scan


2021 조각 모음

원인동, <비행> 촬영 중

Samsung  Camcorder VM-MX10

 

 


 Canon A-1 

Fd 50mm F1.4, Kodak Gold 200, Fuji Scan

 


눈으로 본 색, 코닥 필름에 담긴 색. 이 날 비가 와서.

 


 

눈으로 담아본 색감
나뭇잎으로 푸르렀던 담장은
철거용 가림막에 의해 또다시 푸르게

 


 

접근금지


후지로 스캔하고자 마음 먹었던 건

다른 건 아니고 이 원인동 사진들 때문이다

작년 여름, <비행> 촬영을 하며 원주 시내 괜찮은 로케이션 탐방을 나섰고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원인동 골목이었다.

 

원인동의 골목길, 담장.

무실동의 굴다리, 그래피티.

 

모두 이듬해,

그러니까 올해 여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모습을 감추었다.

감추는 중이다.

 

그래피티는 밝은 파스텔톤의

희망적인 일러스트로 뒤덮였다.

시에서 그릴 법한...

그런 이미지로...

 

이전의 개성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 되었지만

어쩌겠는가.

형태라도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작년 여름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저 캐논과 캠코더로

그리고 뷰파인더로 바라보며

기록을 새기자

 

그 동네들에 유달리 큰 애착이 있던 건 아니지만,

<비행> 속 담겼던 나의 공간이자 우리의 공간들이

얼마 안 되는 사진으로라도 남아있음 하는 바람에서.

 

그러고보니 그 여름 사이

나도 역시

그대로인가 싶다가도

조금은 변했나 싶다가도

 


이 고양이에 주목!!!
눈으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곳. 그렇기에 아쉬움이
무너질 지점과 담장 사이의 풀

 

X
앞선 사진들 찍고 돌아오니...수상한 나를 주시하고 있던 고양이...


롤라이로 담아둔 원인동이 아직 몇장 남아있다.

감도를 잘못 설정한 바람에 조금 걱정되지만.

현상을 마칠 때까지

원인동도 잠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