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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

[FILM PICTURE] 눈으로 보았던 색들

 220805 

캐논 A-1 드디어 첫롤 


 Canon A-1 

Fd 50mm F1.4, Kodak Gold 200, Fuji Scan

 

캐논 첫 롤, 첫 컷
색온도 과제하던 날
해질녘에 광량 확보가 안 돼서.. 셔속도 떨어지궁...초점도...에공...


그리고 어느 다른 날

 


약간 회오리 형식의 보케가 생기는 듯..?


(좌) 후지 스캔 원본, (우) 기억에 의존한 색감, 하늘과 풀 빼기


그리고 또 다른 날

 

각각 원본, 색감 보정본 순서


초여름 즈음 남대문에서 구했던

캐논 카메라 테스트용...

첫 롤을 드디어 현상해봤다

 

가려던 현상소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아메리카노로 목 좀 축이고

들어간...마루

 

코닥, 노리츠, 후지 중

원인동 사진 색감과 당시 날씨를 고려해서

후지 스캔을 택했는데,

해질녘 노을을 담아내는 방식이 너무나 맘에 든다

색감의 깊이나, 푸른 빛을 표현하는

탁월함 자체는 만족스럽지

 

생각보다 퍼렇게 나와(파랗게 아니고)

당황스러운 사진도 몇 있었다

글서 내가 보았던 객관적 색들과

당시의 감상에 젖어 색감에 변화를 줬음

 

스캔 원본이 내가 기억하는 원본이 아니기에

이것이 보정일 지, 재현일 지는 다소 애매하다

 

아무렴 어떤가

당장 어제의 기억도 나의 감각과 맞물려

왜곡되어 있는 것을!

 

왜곡과 보정과 추억과 기억과 진짜와 가짜와

객관과 주관과 옳은 것과 그른 것과

 

공교롭게도 오늘 본 영화의

비요크 노래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

 

'난 모든 걸 보았어요

어둠도 보았고 반짝이는 섬광도 보았고

내가 선택한 것, 필요한 것도 모두 보았어요.

내가 누군지를 보았고, 무엇이 될 지

무엇이 필요한 지

모두 보았으니 더 볼 것이 없답니다'

 

이 영화가 안겨준 패닉과 구덩이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러의 the great escape를 듣고 있답니다..

 

암튼.

나만이 보았던 색과

가족과의 나머지 사진들은

고이 간직하고 있어야겠다

 

캐논 스캔 다음 파트...

얼렁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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