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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

[암실 일지] 2 | 겨울의 이모저모, 上

  230220  

암실 일지 <2>편 입니다

겨울의 이모저모를 담아낸 풍경을 위주로

 

 


Film Photography

 Canon A-1 

FD 50mm 1.4, Kodak Tri-x 400


[1] 갈촌의 겨울

 

물자국과 먼지를 잘 안 닦고 스캔하면 이렇게 된다...


스캔 이후 먼지나 물자국 등 보정을 마친 사진이다.

이번 작업에서의 관건은 바로

손으로 프린트했던 버전 그대로를 재현해보는 것이었다.

필름의 매력은 거친 입자와 먼지 대여섯개쯤 있어도 그거대로 투박한 멋이 있는 점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하지만)

디지털 스캔본을 받은 이후에는 먼지와 물자국을 제거하는 데만 많은 시간을 썼다.

그래서 찍은 날짜가 이 사진의 생일인지, 아니면 인화를 하여 실물로 남은 시점인지,

모든 디지털 작업을 마친 이후 파일로 남게 된 시점인지 이제 모호해졌다...

그래도 어쨌든 찍은 날짜를 기준으로 삼아야지...

 

실제로 확대기에서 인화 작업을 마치고 밝은 조명을 받아 사진을 확인할 때면

먼지와 물자국으로 속상했던 적이 대다수다.

그러니... 하루 종일 필름 먼지만 닦고 있어도 전혀 유난스럽지는 않아 보일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점... 절대 필름 뒷면은 건들지마.....

제발....

 

아무튼 위의 사진은 '갈촌의 겨울' 파트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사진이기도 하며

인화지를 가장 많이 날려먹은 주범이기도 하다.

필터는 약 2호 반 정도에, 10초 이내로 노광시켜주는 것이 베스트였었는데

다시 인화하라면 역시 두어장은 날려야 최상의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눈밭에 깃털이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혹여나 내 발자국이 눈밭의 질서를 헤칠까봐 걸음 떼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촬영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한두개였던 깃털이 점점 많아지더라...

고양이 발자국도...

 

아마 고양이나 산짐승한테 습격 당한 비둘기의 깃털이 아니었나 싶다.

갈촌 마을에서 내가 자주 사진을 찍는 스팟은 모 교회로...

폐교회가 된 것인지 인적이 아~주 드물어서 가끔씩 시간을 보내고 오곤 한다...

아무튼 자연친화적인 마을이다.

(이 날 고라니 2마리를 또 봤다)

 

눈은 난반사가 심해서 노출계의 적정 노출보다 한 스탑 정도 조리개를 열고 찍는 것이 좋다.

(이 롤을 찍고 나서 알았다)

아무튼 이때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율의 겨울 졸업 사진에 유용하게 써먹었으니!

 

나는 무교지만 차에 달고 다니는 십자가. 굳이 뗄 이유도 없었기에....


발자국의 교차



고라니 두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있던 밭...인데 진돗개 같은 아이가 뛰어와서 쫓아내었다
여름의 동백꽃 조화라 일년 내내 볼 수 있어 좋다



[2] 갑자기 돌곶이로 왔습니다

테스트 하느랴 롤 채우느랴 겸사겸사... 아무튼 핀이 다 다르답니다

 

텍스처가 유난히도 좋아서 자주 찍는 외벽

 

 

아직 업로드할 게 산더미이긴 한데...

나눠서 게시해야겠다....

한강 공원과 의릉 주변 사진을 풍경 사진으로

엄마와 동생, 율의 졸업 사진을 인물 사진으로 나눠야 겄네

바이바이... 일단 숙원사업 같던 티스토리 업로드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