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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

[암실 일지] 3 | 겨울의 이모저모, 中

  230222  

암실 일지 <3>편이에요

겨울의 이모저모를 담아낸 풍경을 위주로, 2/3

 

 


 

Film Photography

 Canon A-1 

FD 50mm 1.4, Kodak Tri-x 400

 


[1/1] 한강 공원과 그 외(그저 걷기) 야외 촬영

 

걷는 사람들, 2023

 

프린트로 드리려구 닷징 열심히(먼지가 잔뜩 꼈지만) 했던 선생님 사진...



 


 

 


 

선과 형, 2023

 

노이즈가 일그러져서 먼지 잡는 게 좀 빡셌음. 이것도 인화 버전이 맘에 든다(드나?)


(좌) 스캔 원본, (우) 최대한 인화했던 버전과 비슷하게 해보려 했으나...

이번 기회로 

디지털 사진과 네거티브 필름 인화를 동시에 다루다보니

각각의 장단점 체감이 아주 잘 됐다...

 

일단 바로 위의 사진은 손으로 프린트 한 버전이 더 마음에 드는

사진(몇 안 되는) 중 하나로

대비감이나 그림자 진 벽의 화이트와 블랙톤이 더 말끔히 살아난 버전은 단연 인화 버전이다....

사실 디지털만큼 확대해놓고 세세히 살펴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왠지 손으로 인화해냈다는 뿌듯함 때문에 합리화가 들어가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이 사진만큼은 확대기에서 직접 버닝할 때가 더 쉬웠다.

(디지털은 그늘진 영역 레이어를 따로 분리시켰다. 번거롭;)

 

못 쓰는 인화지 하나를 잡고 부채질하듯이... 버닝 작업을 했는데

화이트와 블랙 영역 노광 시간을 따로 잡고 적정한 톤에서 -5초 정도를 빼주어

최종적으로 노광시켜주었다.

손으로 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제멋대로 종이의 힘을 빌림ㅋ

 

 

비둘기가 있다가 없다가...


가까이에 서면 보이는


 

 

 

굴다리 같은 곳을 선생님 좇아 열심히 걷던  중....

선생님께서 아이폰으로 무언가 촬영을 하셨는데 이 문고리였다.

뜬금없게도 굴다리 시멘트 벽의 끝자락에 붙어있던 쇠붙이였는데

좌측으로 쓰일 사진을 한장 찍고 다시 뒤돌아 우측 쇠붙이 한 장을 찍으니

마치 문 같은 것이 흥미로웠다.

 

그 정도의 관찰력을 가지려면 얼마나 더 찍어야할 지

감도 안 잡히지만

암튼 나도 열심히 모방해봤다

 

위 사진들은

이번에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프린트랑 액자 맡기는 김에

크게 인화해서 양 옆으로 나란히 배치해둘까 싶었다.

 

그래서 디지털로 받아보기만을 기다리며 작업해두었는데

(필름 원본에 먼지나 벽 자체에 오염이 많았어서, 크롭과 도장툴 등의 편집을 거치고

디지털 인화하는 것이 더 적합한 사진이었다!)

 

그런데 인화 맡기려고 작업하다보니 문득 든 생각...

 

카메라들 넣어둘 장이 하나 필요했는데 차라리 코르푸셴코 사진전에서 봤듯이

쉬폰이나 천에 인화해서 조명 투과시키고 서랍장처럼 만들어볼까 구상 중...

일단 구상만. 아마 목재부터 재단해야해서 매우 복잡해지겠지만 말이다.

 


 

색이 참 예쁜 벽이었는데 말이지
(우) 인화하기 정말 정말 어려웠던 사진. 암부 디테일과 대비감 모두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질감을 디테일하게 살려보고 싶었는데 핀을 좀 더 앞에 둘 걸!

갑자기 나무 사진이 튀어나왔는데,

바로 다음롤에서도 이어 받아서 의릉의 나무들을 이런 식으로 담아내었다...

 

한강 공원 야외 촬영 사진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유난히도 많아서인지

오늘도 의릉은 다음 편 게시로 미뤄야겠다...

풍경은 이제 정말 하나만 더 작성하면 마무리 되겠지?

왜냐면... 얼른 인물 사진 올리고 싶으니까....

 

-잠깐 시간이 뜬 김에 실습실에서 끄적여보기-